이 책은 언제부터 인가 나의 운전석 옆에 항상 있었다.
40대를 바라보는 30대의 마지막을 보낼까지 말이다.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일을 너무 열정적으로 한다고 해서, 박봉의 월급은 오르지 않았다. 그저 회사 생활을 버티고 있을 뿐이었던 나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가져다준 책이었다.
책 시작부터 나에게 현타를 주는구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나오는 장면을 이야기한다. 바다 한가운데 남자와 여자가 표류 하고 있다. 여자는 섬을 찾아 헤엄쳐 가고, 남자는 그 자리에 남아 맥주를 마신다. 그 결과 여자는 섬에 도착하고, 남자는 그 자리에 남아 술에 취한 채 구조된다.
몇 년 후 이 둘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여자는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은 팔이 빠져라 열심히 헤엄쳐 살았는데,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 남자 역시 살아 있었으니 말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반드시 보상받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해서 보상이 없는 게 아니란 말이다.
책 시작부터 열심히 살지 말라는 말을 해주니, 참 당황스러우면서도 이것 봐라 하면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수 있었다.
이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의 글쓴이와 그린이 ”하완“ 님은 글도 그림도 센스가 있어 너무 좋았다.
읽으면서도 재미가 있고, 보면서도 재미가 있는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직장인으로서 회사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지친다 그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그런 글귀가 마음에 들었다.
힘들면 다들 조금씩만 더 힘내자고만 했을까?
힘들면 다들 조금씩만 덜 하자고 하지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잠시는 잊게 만들어 주 는거 같다.
스트레스 받을 땐 책 앞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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